2021.03.26-28

비가 옵니다.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온다던 비가 3시 넘어 내리기 시작합니다. 주말마다 요즘 비가 계속 내립니다. 주말마다 밭에 가는 달달한 마루 씨네 식구들은 일하기가 어렵네요.

비가 오면 밭은 금방 진흙 밭으로 변신! 걷기도 힘들고 흙도 많이 묻히고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농막 안도 금방 흙바닥이 됩니다.

이번 주엔 로터리도 치려고 했어요.

로터리를 치고 비닐 작업까지 끝내려고 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네요. 로터리 치시는 분이 비가 오면 일하기 힘들다고 안 하신다고 합니다. 일은 또 미뤄집니다.

달달한 마루 씨네는 감자는 언제나 심을까요~

마루도 비가 와서 농막 안에서 지낸 시간이 더 많네요. 잠깐씩 나가 산책하고 배변 활동하고 아이들과 농막 안에서 놀았어요. 미용실 다녀온 후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달달한 마루 씨의 헤어 스타일~비가 와서 농막 안에서 빈둥거리는 왕자님 입니다. 딸기 먹고 있는 왕자님.

채송화를 심어요.

경사면에도 초록에 예쁜 꽃이 피길 바라며 꽃씨를 뿌렸어요. 기다려 봅니다. 지난 번에 뿌린 채송화도 조용합니다.

언제나 나올까요?

마루네 밭 나무 소식

앵두, 바이오 체리, 홍로, 오디, 대추, 왕 대추, 꾸지뽕, 감 나무가 있어요.

앵두와 바이오 체리는 물이 잔뜩 올랐어요. 봄이라 신나는 맘에 나무 시장에도 당겨왔어요.줄장미를 구매했어요. 화분 그대로 묻으라고 하셔서 구덩이 2개를 파고 심었습니다. 조금 크면 수도 파이프로 울타리를 만들어 보려고요. 아버지의 장미를 키워 보려고 합니다.

아버지의 장미 – 5월이면 대문과 담벼락 위에 늘어져 피던 장미를요.

달달한 마루 씨네 밭에는 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있어요. 흘러 내리는 물을 여름 내내 사용하려고 물탱크도 옯겨서 자리를 잡고 파이프도 연결해 봅니다.

낑낑거리며 물통을 굴리고 자리를 잡고 파이프로 연결하고 혼자 흐믓해하는 농부님을 보며 웃습니다. 밤새 고인 물이 넘쳐흘러 내려갑니다. 아깝지만 가둘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요. 그래서 그 고마운 물을 사용할 생각을 하니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작년 비 피해로 고구마, 참깨 농사도 다 넘어지고 엎어지고 너무 힘들었어요. 밭에 수해로 마치 그랜드 캐니언 모양의 갈라짐이 생겼지요. 그렇게 무서운 물이고요. 그리고 고마운 물이기도 하지요.

밭은 온통 초록입니다.

작년에 무서웠던 풀이 살며시 올라옵니다. 냉이와 쑥 그리고 무서운 풀들~

풀밭에서 대파를 발견했어요. 반가운 대파입니다. 겨울을 이기고 살아남았습니다.(그래서 저 대파 부자가 되었어요^^)귀한 파를 얼른 농막 옆으로 옮겨 심었어요. 5 뿌리나 찾았어요.

작년에 심었던 부추도 살아서 어머니가 옮겨주셨어요. 작년에 야심차게 심었던 시금치는 그 어디에도 없어요. 속상합니다. 어디에 있니?

겨울을 이기고 나온 마늘과 양파도 많이 컸어요. 양파는 죽은 아이가 더 많네요. 빨간 양파도 심었는데 죽은 양파가 더 많네요. 양파 비닐 구멍 사이로 쑥이 쏘옥 올라옵니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와서 젖은 빨래와 진흙이 잔뜩 묻은 옷을 빨고 있어요. 흙을 떼려고 물에 담갔다가 살짝 건져서 세탁기로 열심히 돌리고 있어요.

농막을 다녀오면 집에서 일이 많네요. 농막에도 세탁기가 있으면 일하고 입은 옷은 간단히 빨아 널고 올텐데 말이죠. 이렇게 생각하니 점점 농막 안의 살림살이들이 늘어나겠죠?

날 맑은 날은 이불도 널고요. 일은 끝이 없네요.

지금 마루네 밭은 나물 가게입니다. 밭에 쑥이랑 냉이가 한창입니다. 오늘은 쑥을 캤어요. 비오 오고 그래서 쑦 부침개를 만들어 봅니다.

오늘의 요리- 쑥 부침개

재료- 쑥 한 줌, 부침 가루 약간, 전분 가루 약간, 액젓 조금, 설탕 아주 조금, 당근과 양파, 기름, 간장 , 식초

1 어린 쑥은 흙과 밑동만 제거하여 물에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합니다.

2 씻어 둔 쑥에 당근과 양파를 넣어요.

3 재료에 부침 가루와 전분을 넣어 서로 엉기게 합니다.

4 물을 조금씩 넣어서 반죽을 만들어요.

5 반죽에 액젓과 설탕을 넣어 줍니다.(살짝 간을 줍니다.)

6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부침개를 부칩니다.

7 부칠 때는 가운데를 비워 둡니다. 가운데를 비우면 가운데도 바삭하게 구워져요.

8 간장 2 식초 1 물 조금으로 초간장을 만들어요.

바삭해 보이나요? 전분을 넣어 조금 더 바삭한 부침개를 만들었어요. 따끈할 때 드세요. 초간장에 콕~ 맛나요. 맛나.

이번 주 한 일

꽃씨 거름주기/ 대파 옮겨 심기/부추 옮겨 심기 /밭에 거름 주기/ 들어오는 길 정리하기(수해로 망가진 길 정리)/밭에 돌 정리하기/ 장화 사기/ 물통 파이프 연결하기/ 줄장미 2개 사서 심기(농막 앞에 심었어요.)/ 쑥 캐기

다음 주는 꼭~ 감자를 심어야겠어요.

오늘은 황사 경보랍니다. 달달한 마루 씨도 실외 배변 때문에 잠깐 나갔다 왔어요. 오늘과 내일은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황사 마스크 꼭~ 챙기셔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